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조금 더 특별하고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고 싶은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해주신 대전대학교 조현숙 교수님과 목원대학교 권선필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 한마디를 보내면서 1일차를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서의 삶에 익숙했던 친구들이라 '사회혁신'이라는 단어에
어색하고 쭈뼛하는 모습이왠지 낯설지가 않았는데요... 몇 년 전 제 모습 같기도 하였습니다.
사회적경제가 생소한 학생들에게 김제선 상임이사님이
그 역사적 배경과 정의, 사례를 통해 개념을 설명하였습니다.
첫째 날이기도 하고, 장소가 워낙 더운 탓인지 학생들이 강의에 힘들게 집중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어, 청년이 왜 사회혁신을 고민해야하는가를 천영환 사회적자본지원센터 팀장이 진행하였습니다.
공감이 많이 가면서도 한껏 심각해지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어쩐지 무거워 보이네요...^^;
1일차 프로그램이 끝난 뒤 돌아가는 학생들의 지친 표정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채로 다음날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직도 사회적경제며 사회적기업에 대해 전혀 감도 오지 않는데,
벌써 탐방이라는 점에 부담 반, 기대 반으로 나타난 학생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예비사회적기업 월간토마토가 운영하고있는 북카페 ‘이데’.
여기에서 이용원 편집장님을 만나면서부터 학생들의 반응이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신선한 충격을 받는 듯 했습니다.
공감만세를 가서는 ‘아 이런 게 사회적기업’이구나 라는 것을 체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전일정을 마친 후 사회적기업 아임아시아으로 가서 반가운 인사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여행자에 가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도시여행자의 디렉터인 준태씨를 만나 또 다른 청년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도 궁금증이 늘어나면서 탐방여행도 점점 즐거운 행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확연히 1일차와는 다른 표정으로 신나게 대흥동을 여행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덩달아 안도하며,
다음 코스인 위즈온과 산호여인숙을 방문하였습니다.
공간이 아늑한 만큼 2개 그룹으로 나누어 교차로 방문을 하였는데요,
산호여인숙에서는 여인숙 복도에 자유롭게 앉아 편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탐방을 왔다기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비로 서둘러 도착한 곳은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카페 ‘풀꽃’.
우리가 살고있는 대전의 사회적경제는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지 듣고
탐방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3일차가 되면서 본격적인 소셜비즈니스모델에 대해 들여다보는데,
탐방의 영향인 건지 생각보다도 더 집중하며 듣는 학생들의 모습에
오히려 진행하는 강사가 더 부담을 가졌다는 후문(?)입니다.
좀 더 원활한 활동을 위해 그룹으로 나누어 5명의 코치님들께서 함께해주었습니다.
실제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워크숍을 하면서 현장의 이야기도
들려줌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의 결과물에 대해 각 그룹에서 대표학생이 발표를 하고,
마지막 회차의 아이디어워크숍을 위해 팀을 나누고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소셜비즈니스모델을 생각하며 발상한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그룹활동을 통해 코치님들과 심도있는 활동을 하면서
전날과는 또 다른 눈빛의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 열정이라는 씨앗을 확인한 것 같은 반짝이는 눈빛들...^^
그룹활동을 마치고 아이디어를 발표한 뒤, 쉬는시간을 틈타 공감도를 스티커로 붙여보았습니다.
같은 또래의 생각들이어서 그런지 골고루 공감을 많이 얻었는데요,
자신의 아이디어에 공감한 친구들의 스티커를 보면서 또 한 번 에너지를 얻는 듯 하였습니다.
(이후 아이디어에 대한 디테일한 과정을 사후관리를 통해서 받을 예정입니다.)
일정을 다 마치고, 수료식 대신 네트워크파티를 열어 치킨을 먹으며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하는 선생님들과도 프로그램이라는 틀을 떠나, 현재 학생들이 갖고 있는 고민과 어려움,
여기 오기 전 생각과 지금 느끼는 것 등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4일간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2주 간, 4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았음에도 집중하며 참여해준 학생들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길에 있어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어 힘을 얻고 갔기를 바랍니다.